안뇽~
7월도 다 갔지만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와서 상반기 회고를 써보려고 해~
1. 부트캠프 수료
수료 직후에는 파이널 프로젝트 불태우고 거의 번아웃이 와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다 지나고나서 돌아보니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썬에 익숙해지면서 그동안 웹에 한정되어 있던 사고가 확장된 것, 필요한 API를 직접 작성할 수 있게 되고 클라우드 배포에 익숙해진 것과 같은 기술적 성장도 당연 만족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비전공자 출신인 나에게는 큰 자산이라는 생각.
원래 타고난 성정이 인간관계에 공을 쏟는 타입이 아니라서 중학교 졸업하면 중학교 친구 끝! 대학교 졸업하면 대학교 친구 끝! 퇴사 하고 나면 회사 사람 끝! 그렇게 긴 인연 없이 핸드폰 전화번호부 30인 미만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구.. 개발자로 살겠다 해놓구선 주변에 아는 개발자 10명도 안되는건 그다지 좋은 환경설정이 아닌 것 같더라고
내가 수료한 부트캠프는 수강생분들도 강사분들도 상당한 인싸발자분들이 많았는데 네트워킹 열심히 하는 분들 곁에 슬그머니 걸쳐만 있어도 덩달아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 드는것이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전 회사에서 나 빼고 개발자분들이 우르르 퇴사를 하셨었는데 당시 나는 퇴사하는 분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면 뭔가 회사에 구린 일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필요한 관계에만 쪼르르 연락하는게 야비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분들 입장에서 내가 불편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고? 업무 연락을 슬랙으로 했었어서 따로 연락처 저장을 안해놨었다. 그렇게 친절했던 시니어분들과의 인연이 휘발.... 링크드인에서 아무리 찾아도 안찾아지더라ㅠㅠ
최근 우연히 당시 퇴사하셨던 주니어분의 블로그를 봤는데 그 분은 지속적으로 시니어분들과 연락하면서 이직이나 성장에 도움을 받은 것 같았다. 나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사냥은 나가지 않더라도.... 적어도 좋았던 인연을 우물쭈물 놓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전같았으면 귀찮고 망설이다 안했을 행위들을 많이 한다. 블로그도 그 중의 하나고..
부트캠프에서 만난 분들이 등떠밀어줘서 커피챗 신청도 해보고 링크드인도 개설하고 얼마전엔 커리어 세션에 가서 옆에 앉은 분의 링크드인을 묻는 적극행위도 하였다.
솔직히 이러고 집가면 힘들어서 5시간 누워있기는 하는데..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긴 한데...... 적어도 앞으로 삶의 태도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심입니다....^^
2. 이직
왜 환승이직을 하라고들 하는지 알겠다.
선 퇴사 + 충분한 힐링타임과 부트캠프 후 이력서 쓰려니까 '내가.. 회사다니면서 뭘했더라...?' 상태가 되어버림.
실제로 전 회사에서 이미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면접에서 '분기처리 할 때 이미지 사이즈는 몇픽셀을 사용했고 이유는 뭐였나요?', 'webp변환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같은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하기도 했다.
어언 1년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남....^^
재직중에도 분기마다 혹은 굵직한 프로젝트 마무리 할 때 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트캠프 수강기간까지만 해도 강사분들이 계속 신입채용 어렵다는 말들을 하셔서 왤케 수강생들 겁을주지ㅡㅡ 상술아냐? 했었는데
와! 나와보니 진짜 춥다!ㅋㅋㅋㅋ
나는 이제 나름 '경력 신입'이기도 하고.. 취업지원 받을 때 이력서 피드백도 꽤 좋은편이었어서 쥐뿔도 없이 들이박았던 3년 전보다는 선택권도 넓고 서류 합격률도 높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력서 25개 정도 넣어서 코테 2건, 면접제의는 3건. 나머지 20개는 그냥 서류단계에서 탈락이었다.
첫주엔 아 ㅇㅋㅇㅋ 상향지원 했다ㅋㅋㅋㅋ 웃어넘기는데 한 3주정도 서탈러쉬 맞다보면 별생각 다듬.
다때려치고 워홀가서 화덕피자 배워오고 인생2막 다시 시작할까 아니면 굴삭기 면허를 따야할까 생각하게됨.
대부분은 이유도 모른 채 광탈이지만 간혹 헤드헌터 통해서 지원한 경우 불합격 사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
(경력 지원한 경우) 조건에 미달한다. 영상전공 -> 웹퍼블리셔 -> 프론트엔드 개발자 -> 백엔드 부트캠프 수강이라는 행보가 깊이가 없어보인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런데 같은 부분을 '성장욕구'로 해석하고 2차면접까지 제안주신 케이스도 있고, 어느 회사는 내 경력을 보고 시니어 제안을 주시기도 했어서 새삼.. '취업은 나랑 궁합 맞는 회사가 나올 때 까지 돌리는 가챠와도 같은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반기 액션 아이템
당근빠따 취업과 직장생활에 집중하기죠.
현재 1. 내가 줏어먹고 성장할만한 코드가 있는 환경인가 2. toxic하지 않은 동료들이 있는가 라는 기준으로 채용공고를 검토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만약 조금 늦어지더라도 이 기준에 큰 타협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늦어진다 싶으면 내가 벌려놓은 사플 코드 리팩토링하면서 재도약 하면 되는거구.. 아니면 알바라도 해야지 모..
지금은 나름 느낌좋은 면접을 끝낸 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중인데
'어떤 면접 경험은 당락에 관계 없이 좋은 자산이 되어주기도 하는구나'를 느낀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록을 좀 남겨두려 한다.
담에 또 포스트 쓰러 올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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