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하고 있다. 시작 전에는 이게 맞는 선택인가? 아리까리 했었는데 현재까지는 꽤 만족 중.
부트캠프를 별로 하고싶지 않았던 이유
프론트엔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 프론트엔드로 재취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니 사실 이게 원래 계획이었다.
이미 퇴사 후 5개월을 신나게 놀았기 때문에 이직 텀이 늘어나는게 좀 불안했고, 포지션을 백엔드로 바꾸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부트캠프를 시작한 이유
1. 언젠가는 내가 백엔드를 하고싶어할거란 확신
사이드 프로젝트 할 때 supabase나 구글시트를 이용해서 노코드로 백엔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게.. 쓸수록 감질이 난다. 뭔가 정규화라거나! 데이터를 더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나는 잘 몰라...ㅠ
그리고 전 회사에서 백엔드에 노드.js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api를 간혹 수정하기도 했었고 백엔드는 알 수록 이득이다! + 어차피 회사 다니면서 백엔드 제대로 공부할 위인이 못 되니까 멈출거면 지금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다.
2. 자세하게 공개 되어있는 수강 일정과 커리큘럼
현재 수강중인 오름캠프의 경우 타 부트캠프와 달리 기간이 좀 짧은편이었다. 대부분 6개월씩 하는데 오름캠프는 4개월 정도.. 겨우 2개월 차인데 개인적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덜했다. 6개월씩이나 쏟아부으면 백엔드가 잘 안맞아도 이직을 땅땅땅! 해야할 것 같은데 4개월코스는 잘 안되어도 우와 백엔드 찍먹 해봤다~ 나 이제 파이썬도 할 줄 안다~ 하고 툴툴 털어내기 좋을 것 같았음.
그리고 수업과 강사진이 자세히 공개되어 있었는데 각 기간동안 내가 뭘 얻을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내가 듣고 있는 'AI모델 활용 백엔드'과정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파이썬과 장고를 이용한 웹개발을 배우는 수업이지만 그 과정에서 AI 활용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어서 개발자로서 얻는 자산이 많을 것으로 기대됐다.
3. 혼자 준비하는 재취업 : 절망편
내가 200의 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퇴사하고 5개월을 쉰다.. 그럼 막 포폴 정리하고 이력서 써서 최소 200의 능력을 요하는 회사에 재취업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겪어보니 나란 인간.. 생각보다 노는 데 화끈하더군...
포폴을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지도 않았고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모르겠고 빠르게 변화하는 프론트엔드 트렌드로 인해 '150짜리 회사도 아슬아슬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진 폼으로 전보다 못한 회사에 가느니 시간 조금 더 들여서 상향지원을 하고 싶었다.
부트캠프 수강 중 만족 포인트
1. 인싸발자의 버스에 탑승할 수 있음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쏟아지는 자극들이 있다. 동기분들이 열심히 올리는 블로그 글이라거나, 캠프에서 꾸준히 열어주는 세미나라던가.. 나같은 비전공 아싸 피플은 커뮤니티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개발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는데, 부트캠프에서 운영하는 디스코드는 알아서 볼만한 정보만 쏙쏙 알람이 오니 아주 편리하다.
2. 학습 자체의 즐거움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수업 듣고 코테 문제풀고 헬스장 갔다오고 이런 나날들이 재밌다.
3년 전 프론트엔드 취준했을 때에는 한 문제도 낑낑대면서 풀던 코딩테스트 문제들을 풀 수 있게 된 것도 신나고
파이썬에서는 이게 이렇게 돌아간다고??? 놀라면서 친구들한테 퍼나르는것도 재밌고
예습 과정에서는 아 뭔소리야... 했던 것들이 쓰다보니 이해 되는 것도 즐거움.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챗 GPT를 이용해 만든 파이썬 크롤러가 있는데 이해 못하고 쓰던 코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너무 좋더라..
전에는 코드를 이해 못하니까 csv로 파일 받은 다음에 데이터 가공은 엑셀 안에서 하는 반자동화 반노가다 방식으로 사용했었는데ㅠㅠ
이제는 스크립트 안에서 가공하고 깔끔하게 csv 딱 내려받는게 아주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내가 듣고 있는 부트캠프의 경우 인프런에 올려놓은 강의들이 많은데 매 달 수업과 연관된 강의의 쿠폰을 뿌려주신다!
지금 당장 듣진 못해도 일단 쿠폰써서 구매만 해놓으면 나중에라도 꺼내 볼 수 있으니 든든함
단점.. 이라기엔 애매하고 불안포인트
- 취업시장 불황 얘기를 수업 때 마다 들으니 전엔 별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불안감이 널을 뛴다.
- 강사진과 동기분들 중 인싸발자들이 많아서 그런가.. 커뮤니티 활동과 셀프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이 체감되는데 나한테는 약간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느낌이다. 뒤늦게라도 블로그 개설 해봤는데 과연 제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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